잘못 선택할까 하는 두려움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 하는 두려움

이 두려움은 대개 결정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에요. 틀렸을 때 그것이 나에 대해 무엇을 뜻할지에 관한 거예요.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 하는 두려움은 결정의 실제 무게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잘못된 선택이 의미하게 될 것, 즉 내가 부주의하다는 것, 평생 후회하리라는 것, 더 잘 알았어야 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잘못될 수도 있다'와 '그건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증거다'를 떼어서 보면 이 두려움의 대부분은 느슨해져요.

두려움은 결과가 아니라 의미에 관한 거예요

두려움이 정말 결과 때문이라면 실제로 걸린 것의 크기에 비례해야 할 거예요. 하지만 사소하고 부담 없는 결정도 큰 결정만큼 막막하게 느껴지곤 해요. 두려움이 선택의 실제 결과보다, 틀렸을 때 그것이 나에 대해 말해 줄 것에 붙어 있다는 신호예요. 충분히 신중하지 못한 사람, 충분히 똑똑하지 못한 사람,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평가 같은 것 말이에요.

후회가 잘못 선택했다는 증거는 아니에요

나중에 후회가 든다고 해서 다르게 선택했어야 했다는 증명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대개는 결정하던 때는 알 수 없었던 것을 이제 알게 됐다는 뜻일 뿐이에요. 지금에서야 아는 정보로 과거의 결정을 평가하는 건, 그때 주어진 것만으로 선택해야 했던 당시의 나에게 공평하지 않아요. 지금 앞에 놓인 결정을 가늠하는 기준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고요.

같은 선택을 한 친구에게 해 줄 말

두려움이 지나친지 가늠해 보는 믿을 만한 방법이 있어요. 똑같은 결정을 똑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내린 친구가 있다고 상상하고, 그 친구에게 뭐라고 말해 줄지 생각해 보는 거예요.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린 친구의 합리적인 선택에는 훨씬 너그러운 사람이 많아요. 그렇다면 지금 나에게 대고 있는 기준은 결정이 아니라 나 자신에 관한 것일 가능성이 커요.

두려움이 사라진 뒤가 아니라, 두려움이 있는 채로 결정하기

두려움이 사라지길 기다렸다 결정하려면 끝없이 기다리게 되기 쉬워요. 두려움은 결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불확실성 자체에 반응하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도 불확실성은 없어지지 않거든요. 잘 결정하려고 두려움이 없어야 하는 건 아니에요. 두려움이 있는 채로, 내가 실제로 아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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